토요일 평소처럼 출근하려고 했는데 잠을 설쳐서 와이프한테 얘기하고 조금 늦잠을 잤다.
자영업의 좋은 점은 늦게 출근해도 누구도 나한테 뭐라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ㅋ
아침에 와이프가 먼저 출근했고 난 조금 눈을 붙이고 밥을 먹은 뒤 출근을 했다.
전에 블로그에 포스팅 한 것처럼 난 운동 삼아서 걸어서 출근한다.
다만 다른 날과 다른 점은 천호대교로 걷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천호대교는 와이프랑 같이 걸을 때고 왜냐하면 집이 잠실이라 잠실에서 사무실까지 거
잠실에서 군자동 내 사무실까지는 7.9km, 2시간이 넘는 거리지만
걸으면 운동은 확실히 된다
땀을 흘리며 열심히 잠실대교를 걷고 있었는데 바닥에 무언가가 보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차길과 보행자 걷는 길 사이네는 작은 구멍 같은 홈이 간격마다 나 있다.
근데 이런 홈으로 아주 작은 동물의 발이 보였다.
이게 뭐지? 하고 봤더니..정말 작은 새끼 고양이가 그 홈 안에 쓰러져 있었다..
"아가야.." 하면서 불러봤지만 아무 의식이 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가방에 가지고 있던 물을 조금 부어보았다. 물을 주면 의식이 돌아오지 않을까 했지만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았다.죽은 것이다..
이리저리 살펴봐도 다친 곳은 보이질 않았는데..왜 여기 있다가 죽은 것일까...
그냥 두면 안될거 같아서 민원신고를 하기로 했다.
카카오톡을 통해 민원신고를 해보려 했지만 좀 복잡해져서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다산콜센터 120에 전화를 걸었다.
"감사합니다 다산콜센터입니다."
"잠실대교 쪽에 새끼 고양이 사체가 있는데요.."
"고양이 사체요?"
고양이 사체가 있다는 말에 상담원이 조금 당황한 듯 했지만 내가 고양이를 발견한 위치를 설명하자 담담하게 신고 접수 해드리겠다고 했고 나는 감사하다고 전화를 끊었다.
시간이 좀 지나고 다리로 간 담당자한테 다시 전화가 왔었다.
길 위에 있냐는 질문에 나는 보행자 보도 위라고 설명하며 더 자세하게 위치를 알려드렸고
시간이 좀 더 지나자 처리 완료 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문자를 받고.. 새끼 고양이가 너무 안쓰럽고 불쌍했다.
어미도 없이 혼자서 그 더운 아스팔트 밑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도와달라고 얼마나 혼자 울다가 의식을 잃었을까...
집에서 전에 키우던 고양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서 축 늘어져있던 모습이 같이 떠오르면서 더 슬퍼졌다..
다음 생에는 좋은 주인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기를...
엄마랑 형제들이랑..마음 편하게 뛰어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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